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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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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현 [wingky3] 쪽지 캡슐

1999-08-05 ㅣ No.156

안녕하세요? 참 오랫만이죠?

어제로 고학년 캠프아닌 캠프를 마치고 느긋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고 있답니다.

고놈의 비때문에 캠프도 못 가고 정말 너무 서운했죠.

아이들은 뗏목을 타고서라도 아니 수영을 해서라도 캠프장에 가자고 아우성이죠, 또

어머님들은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절대로 애를 보낼 수 없다고 하시죠.. 선생님들이

가운데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답니다.

아이들도 아이들대로 서운했겠지만 솔직히 선생님들이 더 그랬어요.

저희 참 많이 준비했었는데......

한달동안 아이같은 마음으로 가슴설레며 손꼽아 이날만을 기다렸었는데.....

하늘도 무심치.....

비록 성당에서 3일을 보내게 됬지만 그래도 저희는 재미있었답니다.

아이들과의 담력훈련이 짱이었죠. 헤헤.

덩치도 커다란 녀석이 무섭다고 질질 짜질 않나 믿음직스럽고 멋있다고 생각해왔던

녀석이 여자목소리로 "꺄악"하고 소릴 지르질 않나.. 정말 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더군요. 그에비해 여자아이들을 대범하더라구요. 마네킹 목이 천정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걸 보고도 "어머"하고 놀라기만 할뿐 소리도 안지르더라구요.

세상이 많이 변한걸 느꼈죠.

신앙학교 얘길하면 길어지니까 이쯤에서 그만 할께요.

더 듣고 싶으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마지막날에 아이들을 다 보내고나서 참 허탈했어요. 그 허탈감과 서운함에

여러분의 선생님들이 소리없이 우시기도 했구요. 제가 초등부교사라서가 아니고

정말 저희 초등부 선생님들은 마음이 참 여리고 예뻐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죠. 아마 그래서 제가 초등부를 사랑하나 봐요.

에구! 너무 길어졌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또 글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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