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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이의 성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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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진 [weirdo]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551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성가 이야기를 한 번 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검은색 가톨릭 성가책 안에 있는 500개가 넘는 성가 중에 어떤 성가를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228번을 좋아합니다. 성가의 좌, 우측 상단에 그 성가의 성격을 나타내 주는 소제목이 있죠? 228번에는 '위령'이라고 써 있습니다. 위령성월인 11월에 학교에서 처음 불러본 노래인데, 먼저 멜로디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가사가 너무 좋습니다. 맨 마지막 구절인 '먼길 떠나간 형제 받아 주옵소서' 가 이 성가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를, 자매를 부모님과의 영영 이별이 아니라, 그들이 먼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도움을 비는 그런 가사 같거든요.

 삶은 끝없는 길을 자신의 걸음 속도에 맞게 걷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는 길고도 짧은 길을 마치고 다른 길, '먼길 '로 표현되어 있는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 다시 시작하는 이들을 받아주십사 하는 기도로 들리는 성가지요.

 

 이 성가를 부르면서 '죽음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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