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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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24 ㅣ No.2052

참으로 오랜만이죠. 어제 2박 3일간의 여정으로 속초로의 사제관, 수녀원, 사무실 식구들과의 부활 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푸르고 푸른 바다와 산을 눈에 넣고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난곡동 모든 신자분들께 늦었지만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생명을 희망을 우리게 주는 부활입니다. 이 부활시기 진정 기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24, 35-4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제의 복음이 그 유명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이야기에 이어서 예수의 제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 알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 보아라?"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는 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예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부활은 우리에게 뿐만아니라 제자들에게도 믿기가 쉽지 않은 전대미문의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사실을 믿게 하시려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당신의 부활을 증명해 보이신다. 보여주고, 들려주고, 먹어주고 등등 말이다. 하지만 그런 증명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알쏭달쏭 그 자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좀 더 시간과 예수님과의 접촉이 필요하다. 죽었던 그 분이 그것도 자신들의 배반으로 죽었던 그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그 사실을 어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어쩌면 받아들이고 쉽지 않은 마음이 더 강하지 않았을까? 수난과 죽음에서 스승을 배반한 자신들의 행동때문에 말이다.

 

어쨌든 부활을 확인한 제자들의 몫은 세상 끝까지 가서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데 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목격자이며, 산 증인으로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전파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죄의 회개와 새생명을 받을 기회라고 가르칠 것을 당부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당신의 부활을 증명해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죄의 회개와 새생명을 받을 기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부활을 사는 자 바로 회개하는 자임을 그래서 죄를 용서받는 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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