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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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31 ㅣ No.2113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이지요. 그리고 우리 난곡동 청년들에게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청년들만의 모임이 있는 날이고요. 오늘은 특별히 처음 하는 행사라 공동체 미사로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주님을 찬미하고 함께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함께 신앙인으로서의 일체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따 뵐께요.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39-56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마리아가 길을 떠나 유다 산골에 있는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벹에에 문안을 드리는 내용입니다. 그 때 문안을 받고 엘리사벹이 축복의 말을 하자 그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 곧 마니피캇을 들려줍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엘리사벹 방문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주님을 잉태하신 마리아께서 친척 엘리사벹을 찾아가신 성서의 이야기(루가 1,39-56)를 기념합니다. 사실 엘리사벹이나 성모님이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잉태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였으며 엘리사벹은 이미 애를 임신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난 사람의 잉태였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이미 잉태때부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잉태는 분명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사벹은 마리아 안에 주님의 현존하심을 선포하고, 동정녀 마리아는 구원에 대해 감사의 노래를 합니다. 마리아의 방문으로써 겸손한 봉사와 가슴을 느낄 수 있으며 기쁨은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결실에 대한 감사와 같습니다. 마리아는 평범한 한 여인으로서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인이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성모의 노래에서 보듯이 참으로 위대한 사람은 사랑을 많이 가진 사람입이다. 참으로 높은 사람은 자신을 작게 보고 모든 귀한 영예를 허무와 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마리아의 방문을 보고 느낀 소감이 바로 이것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분을 가지신 분이 엘리사벹을 찾아가 봉사하다니, 참으로 놀라운 겸손과 사랑의 신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성모님은 겸손과 순종으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펴는데 밑받침이 되셨으며 강한 믿음과 존경으로 하느님을 세상에 맞이하셨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다면 안 되는 일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닮아 겸손되고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노래를 부르며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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