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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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6-18 ㅣ No.2172

오늘은 환자 영성체(봉성체)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부제님과 함께 돌았습니다. 한달에 한 번 밖에 뵙지 못 하지만 그 분들을 뵐 때마다 참으로 하느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분들과 그 분들의 가족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고 웃음을 잃지 않기를 말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6,1-6, 16-1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행과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할 때 위선자들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하시면서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드러내고 싶은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생색내기 선해을 베풀고는 사진 찍는 것에 급급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자선을 베풀 때도 칭찬을 받으려고 하지 말 것이며, 기도나 단식을 할 때에도 티를 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바로 더 큰 기쁨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 살면서 남들에게 칭찬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한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를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얻지 못한다면, 그 때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것입니다. 또한 그런 칭찬이 영원히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 것이 바로 이 세상 가운데 있는 칭찬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런 실망감을 주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숨어서 행하는 것까지도 모두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일깨워주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약속해주십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얻는 칭찬보다는 우리를 만드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직접 해주신다면 정말로 기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께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더 커다란 행복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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