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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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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6-24 ㅣ No.2185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축일입니다. 저희의 본당 신부님이신 한 요한 신부님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말로는 직접 하지 못 했지만 마음으로는 전합니다. 우리의 축하를 말입니다. 아니 마음만으로는 안 됩니다. 말로도 전해야 하겠습니다. "신부님, 영명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축복가득히 받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57-66. 8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 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였다.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비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세례자 요한. 일찌기 예수님으로부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일찌기 없었다는 칭찬을 받은 성인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공생활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해주었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목놓아 외쳤던 광야에서의 외침이었습니다. 회개란 무엇입니까?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마음만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몸도 함께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회개라 가능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를 말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는 회개를 외쳤습니다. 회개했다는 증거를 보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결코 드러내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분이라고 서슴치 않고 말씀하셨으며 자신의 제자들에게 그 분을 따르라고 보냅니다. 그리곤 자신은 복음을 위한 광야에서의 소리의 역할, 주님의 길을 바르게 하는 역할에만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한다고 소리치고 다니는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말씀대로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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