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성지순례기(마지막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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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10-24 ㅣ No.2381

<9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성지순례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오후에 비행기로 서울로 날아가니 이제 성지순례도 정말 막바지다. 오늘은 카타콤베(지하묘지)와 여러 성당을 다닐 계획이다. 아쉽지만 이제 끝이다.

 

8시 30분 호텔을 출발하여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한인신학원이다. 로마에서 공부하시는 신부님들을 위해서 지어진 신학원이다.

이 곳에서 회의 때문에 로마에 와 계신 서울교구 주교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다음으로 간 곳은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다. 카타콤베는 지하 공동묘지로 약 600만명 정도가 묻혀있다고 한다. 이 지하 묘지가 유명해 진 이유는 박해를 피해 그리스도인들이 이 곳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이다.

벽장처럼 된 곳에 시신을 보관하였다고 한다. 관을 사용하지 않고 아마천에 싸서 묻었다.

끝없이 이어진 길과 벽장식 무덤이다.

지하 공동 묘지가 생긴 이유는 로마 시내 안에는 황제외에는 묘를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로마 근교에 땅을 파고 묘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지층 전체가 탄산 석회석으로 이루어져서 처음 파기는 쉽고 파고 나면 공기와 만나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단단해지기 때문에 쉽게 파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면서 지하 공동묘지에 시체가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살게 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그러니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순교자들의 무덤이며 박해시대때 교회였다.

세실리아 성녀의 무덤이 있던 자리. 지금은 조각상이 놓여있다. 세실리아 성녀는 음악의 수호성인이다. 열탕에 넣어서 익사를 시키려고 하였으나 성녀는 순교하기 전까지 끝까지 성가를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목을 쳤다. 조각상에도 목을 친 자국이 선명하다.

지하무덤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하였다. 성지순례에서의 마지막 미사이며 박해시대의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카타콤베에서의 미사 봉헌. 참으로 감동스럽고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분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하느님이 전해졌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순교자들의 맘을 본받아야겠다.

 

기원전 312년 경에 만들어진 도로인 아피아 가도다.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로마인들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 요한 성당이다.

로마에서는 만나는 성당마다 그 크기와 화려함에 일단 주눅이 든다. 이 성 요한 성당도 장난 아니게 크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성 계단 성당으로 헬레나 성녀께서 이스라엘 성지 순례 때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으시기 위해서 올라가고 내려가셨던 28계단을 가져다가 만든 성당이다. 이 곳에서는 성 계단을 무릎으로 기도하며 올라간다.

성 계단 성당의 외관 모습이다.

계단 양 쪽중 한 쪽에 있는 빌라도와 예수님의 모습이다.

이렇게 28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서 올라간다. 절로 예수님의 수난이 묵상된다. "주님, 제게 다가오는 고통과 고난을 피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하소서."

성 계단 성당의 내부의 모습이다.

내려가는 계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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