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23/06/17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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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27 ㅣ No.5421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23/06/17 토요일

 

성모 성심에 대한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의 노력 등으로 점점 보편화되었습니다.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은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이 신심은 별도의 날을 정하여 기념하던 19세기 전까지는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 들어왔습니다. 1942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822일이었으나, 1996년부터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님은 부끄럽게도 아들 예수님을 성전에서 잃어버히고 찾아나선 나머지 사흘만에 성전에서 학자들과 토론하고 계신 것을 발견합니다. 성경은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루카 2,47)라고 전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라서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48) 그러자 예수님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49)라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예수님의 부모는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50)고 합니다. 그 후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 예수님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51)라고 전합니다.

 

기도하면서 문득 인간적인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실 때, 예수님의 마음을 두실만한 사람을 하나 정도는 안배하지 않으셨을까?

사람들이 자신들이 받아 처먹을 것만 받아먹고, 뒤돌아서는 예수님을 고발하고, 배반하고, 외면하고, 버려두고, 도망가버리는 세태에서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예수님 편을 안배하지 않으셨을까? 주 하느님께서 인간 세계에 내려가서 활동하시는 아들 예수님을 잘 알고, 예수님을 이해하며, 예수님의 생각과 행동을 지지해주며, 예수님을 믿고 따라주며, 예수님이 오해받고 박해받을 때 힘으로는 안 되더라도 마음만이라도 안타까워하며 변호하며 감싸줄 사람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으셨을까? 아마도 그렇게 안배하는 분이 어머니 마리아가 아니실까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에, 영원한 예수님의 편이신 어머니 마리아를 바라보며, 주님 보시기에는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운 저이겠지만, 내 아버지와 어머니, 내 남편과 아내, 내 아이들, 내 친지, 동료, 이웃들에게, 나 자신이 죄가 아닌 면에서 거룩한 편이기를 성령께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다짐하고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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