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안부 그리고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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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02-25 ㅣ No.243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컴앞에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인화랑 혜진이랑 시재랑....

그리고 김성규 미카엘님, 교장 선생님, 동규 선생님, 나예의 글을 보니 참 많이 반갑습니다.

원혜신님은 언제나처럼 열심이시구요.

모든 글에 꼬박 꼬박 답장해 주는 정성이 너무 갸륵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 더욱 크지요.

아참 옆 본당의 유갱님도 들려 주셔서 우리 게시판을 재미있게 꾸며 주셨네요.

언제나 재치와 유우머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재미난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며칠 전에 온두의 세실리아에게서 메일이 왔는데

아직  답장을 보내지 못했답니다.

 

사는 게 왜이리도 바쁜지..

내가 바쁘게 살고 있다는 일이 늘 감사하고 즐거웁기도 하지만,

때로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각박함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답니다.

너무 많은 일들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건 아닌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 하나만 비우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을......

다만 내가 이렇게 여유없이 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우리’ 라는 공동체의 행복을 위하여 봉헌되는 기쁨으로 충만해 질 수 있기를 기도해야 겠지요.

 

오늘은 명동에 갔다가 새로운 소임을 하나 부여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때문에 선뜻 대답을 하고나서도

너무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나선 일이 아닌지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복음 성가이던가요??

 

" 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 말이지요.

자꾸 그 노래가 입속에서 뱅뱅 맴이 돈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가 아이들의 엄마라는 사실이지요.

요즘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혜지와 지우의 눈에 비춰진 엄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되어지는 일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바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려고 하지만

나를 과시하기 위한 욕심에 빠질 수도 있다는 고삐를 늦추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너무 횡설 수설 했군요.

사실은 오랜만에 안부의 글이나 올리려고 했었는데,

푸념이 되어버린 거 같군요.

 

해야 할 일들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고

그래서 꼭 해야하는 중요한 일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살고 있는 정신없는 아줌마를 위하여

기도 좀 해주세요.

 

 

에구 에구 쓰고 보니 처량해진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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