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펀글]거북이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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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IHAPPY] 쪽지 캡슐

2003-01-22 ㅣ No.1850

거북이의 기도

 

 

 

하느님,

제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당신께 가는 길이에요.

 

제 집은

짊어지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뭐 좋아서 짊어진 건 아니지만요....

 

그러나

등에 올라붙은 이 집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는 건 아니에요.

제법 도움도 되니까요.

 

하지만 주님,

말씀 안 드려도 아시죠?

일년 내내 지고 다니려니

굉장히 무거워요.

 

제게 주신

두 가지 속박,

등에 붙은 딱딱한 껍질과

마음이라는 이중의 굴레가 주어졌다 하여

당신께 마음 닫는 일이 없도록

항상 기도 할 줄 알게 해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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