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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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12 ㅣ No.1970

오늘은 좀 늦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부터는 자동차를 동기 신부 빌려주어서 운동하러 보라매 공원까지 자전거로 가서 운동장 세 바퀴 돌고 자전거로 다시 오니 몸에 무리가 오나봅니다. 무지하게 피곤하고 무지하게 다리가 아픕니다. 오늘은 그래서 새벽미사후에 아주 오래 갈등을 했습니다. 그냥 만원내고 오늘 하루 쉴까하고 말입니다. 한 데 제가 누굽니까? 한 번 한다면 한다의 달봉 신부아닙니까? 그래서 그냥 자전거를 몰고 나갔지요. 그리고 보라매 공원가서 세 바퀴 돌고 자전거 타고 돌아와서는 그냥 뻗었습니다. 이제사 일어나 부랴부라 글을 올립니다. 아이고 다리와 엉덩이(자전거를 오래 타니)가 아픕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1,29-3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대가 왜 이렇게 악할까!"하고 탄식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예수님이 사셨던 당시의 사회 모습도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 모습과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대가 왜 이렇게 악할까하고 탄식하시는 것을 보아서 말입니다. 요즘의 세상사를 보아도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할 만 합니다. 가진 자가 더 한다고 사람 죽는 것은 생각도 않고 전쟁만을 할려고 하는 힘 센 나라의 대통령, 지하철에 불이나고, 다리가 무너지고, 빌딩이 무너지고 그럼에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며 다른 사람만 탓하는 요즘 세대도 왜 이렇게 악한 것일까?

 

그러면서도 다들 기적을 원합니다. 부자가 되고 권력자가 되고 명예를 가득받는 사람으로 짠 하고 변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악하고 절개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기적은 요나의 기적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요나의 기적은 무엇입니까? 악이 창궐하는 타락한 도시였던 니느웨의 사람들이 요나의 말은 듣고 회개하였다는 것이 바로 요나의 기적입니다. 사실 부자를 권력자를 명예를 꿈꾸며 일상 속에 묻여 있는 보물을 망각하는 자세에서 마음을 고쳐먹고, 뜻깊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구하는 태도로 자신의 삶을 전향시키는 것보다 더 놀라운 기적은 없습니다. 나만 알던 사고에서 다른 사람에게로 사랑을 전할 줄 알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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