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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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18 ㅣ No.1990

오늘 아침에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랑 제일 친한 친구가 드디어 아기를 낳았답니다. 그러면서 아기의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었는 데 어찌나 이쁜지.. 역시 아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아주 커다란 선물임에 분명합니다. 그 아기가 아주 잘 자라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그 아기에게 살기 좋은 사회이기를 바래봅니다. 더 좋은 세상, 우리 아이들이 편한게 잘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오늘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 참 기특하지요).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 23,1-1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을 전부 전해드립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 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는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찔리는 것은 왜 일까요? 우리 신부들처럼 좋은 말을 많이 하고 사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신자들에게는 이렇게 사십시요하고 늘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하면 그렇지를 못 합니다. 그래서 더욱 오늘 복음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꾸려 신자들의 어깨에 메워주고는 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잔치 집에 가면 늘 맨 윗자리에 앉으려고 했으며, 모임에서 제일 높은 자리를 찾았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칭찬하고 칭송하는 데 익숙하고 뭐라하는 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섬김을 받으려고만 하였습니다. 이것도 역시 반성합니다. 이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셨던 예수님을 따라 정말 섬기는 자로 살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결심해 봅니다.

 

비단 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를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신자로서의 삶도 한 번 반성해 보야야 하겠습니다. 말이 단지 자신을 괴시하기 위한 수단이요,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도구라면 빈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삶보다 생활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그것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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