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1/10/1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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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1 ㅣ No.4811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1/10/18 월요일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는 터키의 안타키아) 출신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하였던 그는 주님의 복음과 복음의 선포 상황을 기록하였습니다. 곧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입니다. 루카는 다른 복음사가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부분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성모 마리아를 최초로 그린 화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 치유의 기적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를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주님에 앞서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적으니 새로운 사람을 보내 주십사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를 바라보는 듯한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십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3)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러 간다는 사실 이외에는 다른 것에 신경쓰지 말고, 곧바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실행하라고 이르십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으로서의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십니다. 상대가 주 예수님의 평화를 받을만하면 받을 것이고, 받지 못하거나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평화는 다시 제자들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5-6)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복음 사업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정당한 대접과 몫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7-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전하라고 이르십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9)

 

우리는 흔히 할 일을 많은데, 일을 할 사람이 적다!’라고 아쉬워하고, ‘사람은 많은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라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에게 각자 나름대로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갖가지 은총을 내려 주셨음을 믿는 우리로서는 모든 이가 귀하고 모든 이가 다 주님의 거룩하고 귀중한 사도로 보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내면의 맑고 고운 마음을 발견하고, 지금의 모습보다도 앞으로 드러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청합시다. 그리고 주님의 사도직을 적절히 수행하기 위한 은총도 아울러 청하면서, 공동체에서 내게 맡아주기를 바라는 역할과 책무에 기꺼이 응답하며,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 직책을 수행할 은총을 주시기를 청하며, 하늘 나라를 위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고 봉헌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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