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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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8 ㅣ No.4823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21/10/30

 

가끔 왜 사람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봐 주지 않나?’ ‘왜 나를 뽑아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은 넓어서 누구든지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 나에게 맡기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그걸 몰라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집에 초대를 받아 가셔서 초대받은 이들이 위 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루카 14,8-9)

 

예수님께서는 초대를 받거든 맨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누군가가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10) 라고 말하도록 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높이지 말고 누군가에게서 높임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1)

 

많은 사람이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선발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몰라보는 것인지, 나의 중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인지, 나를 뽑지 않고 다른 사람을 뽑는 것을 보면 의아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내가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다행스럽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다 도망가고 못난 바보 같은 우리만 남아서 안 되는 머리를 강제로 짜내서 일하려고 하니 힘겹기 그지 않습니다만, 주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에 의지하여 오늘을 살아갑니다.

 

우리를 이끄시는 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사랑의 십자가의 길이 펼쳐지는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우리의 현실에 적절히 맞추어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면서 주님 사랑 안에서 형제자매들과 주님께서 내려 주시는 기쁨을 누리고 주님 나라를 풍성히 만들어나가기로 합시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기 전에,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여기는 부문을 누가 시키거나 청하기 전에 채우고 닦음으로써 나 스스로 주님의 인격자가 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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