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이별연습..그 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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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0-09-09 ㅣ No.1127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편지를 쓰라 했는데

가을엔 떠나지도 말라는 유행가 가사도 있는데

서서이 자연의 섭리에 길들여 지려 하는데

옷 길이가 자연스레 내려 와 에어컨 바람이 하나도 아쉽지 않은데

 

.............그 가을에.

주임 신부님이 하루하루 이별 연습을 하고 계시다.

어느날 불쑥 사당5동을 성큼 성큼 들어 서시더니

이젠 기약없는 헤어짐을

소리없이 표정없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준비하고 계시다.

만나면 헤어질 때를 기약 한다더니

때 가 온것 뿐이라고 아무생각 없이 말하기에는

저마다 가슴속에 남겨진 자들의 이별 연습은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말로 다 표현 할수 없는 것들................................

그냥 그 큰 느낌 으로만 끌어안고 받아 들여야 하는 작업들.

아쉬우면 섭섭하면 안타까우면...그러한 데로

마음을 삭이고 절제하며 아릿한 보랏빛 마음아픔 으로 끌어 안아야만 하는것 이라 하며,

가을이 이만큼 와 있으니 가을색 마음을 덧 입히고 채색하라고

무우를 뚝 자르듯 떠나는 과정을 치뤄야만 하는가 보다.

저마다 조용히 시간을 삭이며 마음들을 삭이며

반드시 기쁨으로 보내드려야만 한다고 누가 얘기 했는 것처럼

슬퍼 하거나 안타까워 하면서 눈물 보이면 안된다고

그 누가 얘기라도 한것처럼,

언제고 함께 할거만 같은 지난 날들이 있기나 했었든가....?

라고 얘기 하며 하직 인사를 준비해야 한단다.

 

가시는길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고.

 

미명의 새벽 성당 마당에

소리없이 서 계셔 주심만으로도 자리 지키시기 충분 했었는데,

그 빈자리를 그 어느분에게 넘기기 위하여

떠날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만들기 위하여

시침 뚝 떼고 주여진 오늘을 보내시겠지.

날과 떠날곳이 정해 졌다지만

짐을 챙기며 남겨진 자들의 눈망울을 똑바로 바라 보시기엔

아 마 도 신부님 마음은....마음도....마음이....????

이쯤에서 공유한 느낌의 색깔은 보라빛 파스텔톤 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신부님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떠나시는 것일까?

하루의 시작과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사시는 분.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울까 노심초사 하시며

모든이를 끌어 안음의 사람으로 함께 하셨었는데.......

 

 

바오로 신부님.

가시는 길마다 행복하소서.건강 하소서.

선택 받으시고 선택한 사제의 길을 감히 함께 할수없기에.......

부디 건강 건강 유의 유의 하시고

그리스도의 삶을 사시는

평범한 신부님이 아닌 반드시 훌륭한 신부님 되시어

이제와 같이 앞으로도 ......

본향을 향하는 것뿐이라고

나즉히 삶으로 보여 주는 사제의 길에

하느님의 은총 축복 가득 가득 하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 셨습니다.

기쁨과 보람을 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된 더 큰 일과 사랑 나누러 힘차게 향하세요.

 

 

그런데 애써서 지으신 성당 아까워서 어찌 떠나신 데유-------

삼삼히 그리우시면 애써 참지 마시고

한번 찾아 오세요.

가끔 게시판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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