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헤르만 헷세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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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저를 절망케 해주소서. 당신에게가 아니라 저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미친 듯이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고뇌의 불곷을 핥게 하소서. 모든 지옥을 맛보게 하소서. 제 자신을 지탱하기를 돕지 마시고 제가 뻗어 나가는 것을 돕지 마소서.
당신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저의 온 신의가 이지러질 때 그때에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어 가고 싶은 것은 오직 당신 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어느 책에 나와 있는 헤르만 헷세의 기도라는 시인데 참 절실하면서도 그러면서도 그의 시를 함께 나누기엔 부족한 저를 봅니다. 저 역시도 지난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저런 기도를 올릴 수 있게 될 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작은 일에도 온 마음이 무너질 때 아직은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만 일어나 툭툭 털어버릴 수 있는 나약함을 주님은 알고 계시기에 그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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