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천사같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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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02-04 ㅣ No.2301

명절을 앞두고 모두 술렁 술렁 합니다.

 

오늘 낮에,

지난 연말에 우리 굿뉴스 한강게시판 가족들이 다녀왔던 화양동 어린이집에 다녀왔답니다.

그러니까 30대의 처녀 엄마가 아이들 아홉을 데리고 사는 아주 조그마한 집이지요.

우리 혜지가 그 곳에 다녀온 후 꼭 다시 가보고 싶다며 그 곳에서 만났던 지혜하는 두살짜리 아이에게 줄 선물을

자기돈으로 사가지고 갔었는데 지혜는 그 아이의 엄마가 데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혜지는 무척 섭섭해 했었지만, 엄마에게 돌아갔다니 정말로 잘 된 일이지요.

그 아이의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억지로 그 곳에 맡겼답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그 곳에 머물게 된 사연들을 듣는데 정말로 기구한 운명의 아이들이 참 많더군요.

다행한 것은 정말로 정말로 천사같은 얼굴을 한,  사랑이 넘치는 엄마를 만나게 되어

밝고 따뜻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분의 맑고, 그지없이 착해 보이는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얼굴을 하고 살 수 있을까

참으로 반성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분은 버림받은 아이들때문에도 많이 아파하셨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아이들의 엄마가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절실하게 노력하고 계시더군요.

힘들어하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지푸라기 같은 의지라도 되고자 애쓰시는 모습은 그야말로 천사 그 자체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어렵지만 넉넉하게 살 수 있게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기도로써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이야기에 기도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답니다.

 

세상엔...

정말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린 날 부모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괴로워하며

자신을 함부로 하고, 또 그렇게 하다가 생겨난 자신의 핏줄을 사랑으로 보듬기엔

지나간 자신의 아픔이 추스려지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우기 우리 한강 식구들처럼 여러면에서 풍요로운 사람들이야말로

더 많은 기도를 바쳐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낼 모래면 또 다시 명절이군요.

.........

내일은 하루종일 음식 장만을 해야 합니다.

일찍 자야하는데 천사 엄마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리네요.

 

여러분들도 기도해주시구요.

또 다시..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ㅋㅋㅋ

 

아까 낮에 아이들에게 오징어 튀김을 사주려고 갔었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우리나라는 명절이 너무 겹쳐 있어서 지랄같아요.

신정이다 구정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까지 있잖아요!’

 

저도 물론 무지 동감입니다.

하지만 아깐 그냥 웃기만 했었답니다.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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