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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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원 [wagostino] 쪽지 캡슐

2000-02-18 ㅣ No.2382

오늘은 다시금 옛 생각이 나는 날입니다.

왜냐고요?

그러니까 벌써 7년전 입니다. 신학교에 처음으로 한 살림을 장만하여 이불보따리를 챙기고 갈아입을 옷 가지류, 세면도구, 그리고 성무일도, 성서 기타등등.... 이러한 것들을 챙겨서 혼자의 삶을 시작한 날이 벌써 7년이나 되었더군요.

오늘 저의 후배 신학생이 입학을 위하 피정을 가기위해 저보다 일주일 먼저 학교에 들어가 의정부 한마음 수련장 피정동에서 10여일의 피정을 하게 되었기에 더욱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속에서 자식중에 한명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키우기 위하여 아무런 소리없이 그저 기도만 하시면서 걱정을 하시는 동료 신학생들의 어머님들의 모습 또한 생각나고 말입니다.

젊은 나이에 검정색 양복을 입고 검정 넥타이에 20:00이후로는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아가기 위하여 조용한 침묵속에서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찬물에 머리를 감아가면서 덜깬 잠을 눈을 비벼가면서 추위에 잔뜩움츠리고서 성당으로 향하는 새벽의 발길.

공동생활 하면서 옆친구의 잠꼬대에 이빨을 가는 소리에 잠이깨 고생을 했던 적, 친구의 시계 오작동으로 인하여 새벽 2시 혹은 3-4시에 울려대었던 자명종 알람소리....

이러한 것들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살아간지 벌써 7년.

새로이 아침미사 참례를 하고서 집에 올라오면서 후배 신학생의 모습과 부모님의 모습을 뵈면서 이러한 생각이 불연듯 들어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적어 보았습니다.

참 게시판 가족 여러분 우리 새내기 학사님, 첫 발에 하느님이 도와 주시도록 기도 많이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덛붙여 한가지 공고를 하자면요.

입학식은 3월 2일이 아니라 2월29일 10시에 명동 대성당에서 있습니다.

오랜 만에 정말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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