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무는 가을
김 진학
따뜻하고 아프기에 아름답다고 슬프고 그립기에
사랑이라고 그렁그렁한 눈물이 걸린 저 고운 하늘은
무엇이 있어 퍼내면 담길 것 같은 투명함이여
낙엽은 떠나가서 무엇이 될까
우리는 떠나가면 어디로 갈까
가을 보다 더 가을 같은 사랑하는
이 자랑할게 하나 없는 세상이라도 떠나가면
바람으로 사라져가도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자고
그리운 얼굴로만 살아가자고 세월가면 피어날 꽃씨가 되어
슬프면 눈물 뿌려 꽃잎 피우고
기대면 따뜻한 가슴 되자고
한 사람만 머무는 가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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