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사랑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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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05-02 ㅣ No.718

 

 벙어리의 사랑은 애절하다.

 

사랑하는 연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함에...

 

 

 

 귀먹어리의 사랑은 애절하다.

 

 

 사랑하는 연인의 사랑고백을 들을 수없기 때문에

 

 

 하지만 들어도 느끼지 못하고 보아도 감탄하지 못하는 정상인이라는 사랑의 장애인은

 

 공포스럽다.

 

 

 이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지만

 

 저 세상에는 사랑의 장애인과 사랑의 정상인이 함께 살수 없다.

 

 

사랑의 조건은 느낄수 있는 행할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 무조건이다.

 

사랑의 완성이라는 말은 난 증오한다. 사랑은 시작 부터가 완성이다.

 

시작은 반이지만 사랑은 시작이 완성이다.

 

 

평생 벙어리로 산 사람이 죽기전 신에게 한마디를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발음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한참을 눈물짓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까?"가 아닌 분명 "사랑합니다."였다.

 

사랑합니다!

 

그녀에게 이 말한마디는 그가 일생 들은 그 수많은 소리보다 더 무겁고 위대한 소리였다.

 

난 가장 아름다운 노래,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성가,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웅변은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시, 가장 아름다운 기도는 사랑고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모른다. 사랑한다는 말이 습관되고 웃음을 띌때 .......

 

그렇게 늦게 까지 연습하는 성가대 단원들이 집에가서 얼마나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웃으며 가족들에게 할까?

 

기도에 대해 피정강의를 잘하시는 명강사 수녀님 신부님이 얼마나 사제관에서 보좌신부들이나 후배 수녀들에게 편안한 선배가 될까?

 

요즈음에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샌다. 그래서 놀라우면서도 슬프다.

 

괜한 기우일까?

 

요즈음 처럼 자기 피알이고 외향적인 시대에서 스피드 선입관의 컨셉이 자동화되는 시대에서 나를 우리들이라고 표현하는 내가 살아가기는 참 힘들다.

 

하지만 난 다행이다. 내안에 우리들이란 내가 있어서 나를 여럿이 위로하고 격려해 주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을 단점과 장점 내향과 외향의 이분법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가 바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린 그 짓을 하는것 같다.

 

조건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다양하고 셈세하고 순수한 존재로 창조되었는지 알때 비로소 남을 무조건 사랑할수 있다. 무조건 사랑하는 것을 바보처럼 손해보라고 하는 말과 한동안 동일시 하여 욕본적이 몇번있었다.

 

오늘은 휴일전이라 잔소리가 많다.

 

이제 무조건 쉬어야지!

 

휴일전이라는 이시간이 잠시 일상의 의무와 상념에 대한 휴전일이라 생각을 해본다.

 

나 3일간 내식대로 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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