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대림시기의 신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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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12-05 ㅣ No.57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지속적인 대림 시기를 살아야 하는 교회에 깊은 신학적 의미를 보여 주는 전례 시기이다.

 

구원 신비의 종말론적 차원이 강조되는 시기 :

인간 역사는 하느님의 구원 약속이 실현되는 장소이다.

그리스도는 육신을 취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죽으시고 부활 하시어 구세주가 되셨다.

이 부활하신 분이 시간이 다 찼을 때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그것이 바로 창조의 완성임을 증언하는 것이 대림 시기이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에서 순례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아울러 모든 신앙인 안에서 장차 실현되어야 할

구원과 마지막 날 구세주요 심판자로 다시 오시어

완료하실 구원 경륜의 "아직" 사이의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산다.

대림 시기의 전례는 이와 같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를 흐트리지 않도록 강조한다.

 

희망에 찬 기다림의 시기 :

대림 시기는 신앙인으로서 항상 지녀야 할 자세.

즉 희망에 찬 기다림의 자세를 가르쳐 주는 영성의 학교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전례는 신앙인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도록 강조한다.  

 

첫 주부터 "야훼여, 내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뵈옵니다.  

나의 하느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부끄러운 꼴 당하지 않게 하시고

원수들이 으스대는 꼴 보지 않게 하소서"(시편 25편)라고

고백한다.

계시의 하느님은 약속에 충실한 분이기에

약속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릴 때

신앙인 개개인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된다.

 

구세주가 오시고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구원의 소식은 신앙인들에게 기쁨으로 가득 찬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다.

지금은 거울을 통해서 희미하게 보지만

어느날 얼굴을 맞대고 볼 날이 올 것이기에(1고린 13,12)

교회는 이 만남을 깨어 기다리며 기쁨 가운데 살아간다.  

 

대림 시기에 교회가 드리는 기도문

"오소서, 주 예수여!"(묵시 22,20)는 기쁨에 차서 기다리는

교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회개의 시기 :

주님께로 향하는 회개 없이는

그분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삶을 정비하고 새롭게 주님께로 향하여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대림 시기의 영성이다.

가깝게는 임박한 성탄을,

더 나아가서는 마지막 날에 오실 구세주를 만나 뵈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육화를 통하여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당신과 친교를 맺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당신으로부터 멀어진 사람이 다시 당신께로 향하도록

끊임없는 회개를 촉구한다.

대림 시기는 이렇게 회개를 재촉하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응답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회개하라고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소리는

참으로 대림 시기의 소리이다.

회개하고 주님의 길을 닦아,

오시는 그분을 영접하라고 재촉하는 외침이다.

 

길을 닦는 방법은 무엇인가?

겸손하고 온유하고 봉사하는 사람들,

즉 예수가 "복된 사람"이라고 선포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됨으로써 하느님과 형제들을 향하여

자기 자신을 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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