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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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전진상 가족에게
보내준 축의에 감사하며 그대들의 그 한결같은 사랑에 그저 감격 또 감격, 가슴이 벅차서 말로나 글로도 표현하기가 힘들군. 약간 과장을 했지만 그 속에 진실도 조금은 담겨 있어요. 잘 아시는바 대로 그렇게 한결같이 생각해 주는 이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큰 위로랍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이고 그렇게 우리 모두를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하시죠.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전. 진. 상 가족들 위에 주님의 은총과 사랑 가득하기를 ....
혜화동 할아버지
버드나무에게
참 오랜만이군. 그것도 업드려 절 받기로 전화 통화를 한 다음에 겨우 받은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반갑군 그래. 근데 우리 버드나무 지난 여름 무슨 태풍을 그렇게 그것도 강도 높은 태풍을 받았다니 무슨 소리지? 나는 짐작뿐이야. 태풍이 지나가면 모든 더러운 것을 다 씻어주고 하늘의 공기를 아주 맑게 해 준다는데 그 집 태풍은 복구의 시간이 상당히 걸렸던 모양이지? 그래도 그것이 버드나무로 하여금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은총이었기를 바래요. 그래서 그 우거진 그늘 아래 버드나무의 말 그대로 이 김삿갓도 지나다 쉴 수 있도록... 이제는 가을이라 잎새는 아름답게 물들었겠지만 그것도 곧 떨어져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을 그 모습, 그러나 주님이 당신 사랑에 속옷으로 따뜻하게 잘 입혀주실 거야. 그럼 은총속에 몸과 마음 건강하기를..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손희송 신부님에게
게시판에 보내준 편지 잘 읽었네. 그렇게 생각해 주니까 고맙고, 보내준 축의에도 감사하네. 그 옛날 인스부룩에서 만났던 것이 다시 추억으로 떠오르네. 얼마 전에도 인스부룩에서 한국 신학생들과 그 옛날 함께 공부하였다고 하는 한 중 노인 오지리 신부를 만났네. 그래서 그분과도 한참 인스부룩의 이야기를 나누었네. 이렇게 옛 일들이 추억으로 향수처럼 떠오르는 것을 보면 나도 확실히 늙기는 늙었는가봐. 그래서인지 본래 석양을 좋아했는데 이제 인생 황혼에 그 석양, 해으름을 더 좋아하게 되었네. 뭔지 모르게 영원에 대한 Sehnsucht nach Ewigkeit를 아니 가질 수 없네. 따라서 하느님 생각도 자연히 더하게 되고, 이게 다 은총인가봐.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황혜신 가타리나에게
할아버지를 위해 늘 기도하는 손녀 가타리나야? 고맙다. 그렇게 나를 위해 기도해 주니 고맙고, 그보다도 더 성서 공부에 불이 났다니 더욱 반갑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하느님 말씀에 매력을 느끼고 열심히 성서공부 모임을 갖는다는 것. 불이 났다고 할 만큼 그렇게 열정과 열기에 가득 찼다는 것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몰라요. 그런 기쁜 소식 얼마든지 자랑해도 좋으니 계속 알려줘요. 한강본당 청년성서 모임 만세, 봉사자 황혜신 가타리나 화이팅!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이 경미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어요. 소풍대신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꽃동네 피정 잘 다녀 왔는지? 그리고 그 피정에 결과는? 주님의 손에 잡혔나요? "예수님이 안녕?" 하고 나타나시면 무슨 말을 해야 될까요? 물은 질문에 나도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군. 아직 그런 체험을 해 보지 못한 것도 이유이겠지만 그러나 상상만으로도 나 역시 그 예수님께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 처럼 "라뽀니" 또는 "주님" 하고 그분의 발 밑에 엎드려 붙잡으려 할 것 같애.(요한 20, 16-17 참조) 경미는 주님을 아주 친근한 이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사는 사람인 모양이지? 부디 그런 은총을 장 간직할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속에 사시기를. 안녕...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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