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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그리고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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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0-11-27 ㅣ No.1320

 

갓난아기 넷이서 삶의 비애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야! 우리가 아기라고 다들 무시하는데, 정말 서럽다. 우리, 정말 답답할 때가 언젠지 한가지씩만 얘기해보자!"

 

첫 번째 아기: "난 기어다니기도 힘든데, ’걸어봐, 걸어봐!’ 할 때!!"

 

두 번째 아기: "난 더워죽겠는데, ’춥지?’하면서 긴 옷 입히고, 그것도 모자라서 포대기에 감싸 안고 갈 때!!"

 

세 번째 아기: "난 배고파 죽겠는데, ’졸리지?’하면서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재울 때!!!"

 

네 번째 아기, "난 엄마 아빠하기도 힘든데, ’할머니! 해봐’ 할 때!!"

 

사실 아기는 말을 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의 판단에 따라 아기를 대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요. 예수님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결코 우리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지 않지요. 그런데 아무런 말씀도 하시지 않는다고, 우리들의 뜻대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택시 운전수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사람들을 더 많이 태우기 위해서 바쁘게 거리를 다니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손님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택시를 세웁니다. 그는 무척 기뻤고, 태우고나서 ’어디 가세요?’하고 물어보았지요. 그 아주머니는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장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조금 실망은 했지만, ’손님에게 친절하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전을 했습니다. 시장 앞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수는 화가 점점 났지만,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목적지까지 다 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죄송해서 어떻게 하지요? 잔돈이 없네요." 그러면서 금액이 2300원 나왔는데, 만원짜리도 아니고, 십만원짜리 수표를 내놓는 것이었어요. 운전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니 10만원은 돈이 아닌가? 왜 화내세요?"  

 

결국 이 운전수는 돈을 바꾸기 위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문득 복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은행에 가서 십만원을 모두 백원짜리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백원짜리로 9만 7천 7백원을 건네주면서,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이 한마디도 잊지 않고 했지요.

 

 "아주머니, 백원도 역시 돈입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택시에서 내리지 않는 것이었요. "아주머니, 내리셔야 제가 영업을 계속하지요."하고 말했지만,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택시 안에서 손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수는 다시 한번 재촉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이 맞는지 세보아야 할 것 아니예요? 아저씨 때문에 잊어버렸잖아요. 다시 처음부터 세야겠네."

 

<작은 만남이나 사건 안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거창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손길보다는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현실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손길은 추상적인 것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서 다가오는 자그마한 그렇지만 참된 활력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지금 이 자리에서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를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에서 옮겼습니다. 프란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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