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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04-29 ㅣ No.710

                 * 문화 분과 건의안 *

 

 문화의 복음화

1. 문화는 시대의 언어이며 동시에 공기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을 복음화 한다는 것은 단순히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교회가 인간 삶의 총체적 장(場)인 문화를 복음의 빛으로 조명하는 것이다. 참조:교회의 선교사명, 37항.

 

 문화의 복음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어 실천된다. 첫째, 각 민족의 고유한 전통의 지평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토착화 참조: 현대의 복음선교, 19항.

 하는 전통문화의 복음화와 둘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지는 현대문화의 여러 분야를 복음의 힘으로 판단하고 영향을 미쳐 바로 잡는 현대문화의 복음화이다.

 교회는 이 시대의 언어이며 공기인 문화를 복음화를 통해 정화하고 발전시켜야하며 이는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빛을 통해 가능하다.

 

종교간의 대화

2. 오늘날은 경쟁과 차별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한 발전이라는 가치관이 확대되는 시대이다. 대화와 협력은 일치와 평화를 이루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한다.

 종교간의 대화와 교류에 있어서 이웃사랑과 사회정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라는 종교의 보편적 진리의 실천을 연대하여 펼쳐나감으로써 종교간의 교류와 만남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여야한다. 또한 성직자 중심의 소극적 만남에서 벗어나 종교간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교회의 전 구성원이 만남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전례 거행 시 이웃의 타종교인들을 초대하여 우리 문화와 정신을 알리는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상제례 문화

 

3. 오늘날 국토가 비좁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무기한 매장과 개인 불법묘의 만연으로 묘지는 자연공간의 잠식과 함께 자연환경 파괴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산재한 사설묘를 찾아 매년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교통 체증과 묘지 방치라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앞으로의 천주교의 장묘문화는 화장문화가 아닌 납골문화로 개선되어야한다. 화장은 납골의 한방법일 뿐이다. 납골의 방법에는 기한부 매장이후 자연 육탈(肉脫)하는 교회의 전통적 납골과 화장(火葬)을 통한 방법의 두 가지가 있으며 이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이 납골 또한 영구보관이 아닌 일정기간 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순환적 구조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장묘문화의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한국 천주교 상황에 맞는 납골시설의 모델과 설치 기준 등이 연구되어야 한다.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이 어울어진 상제례 문화를 연구, 교육하므로써 전통문화의 복음화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시노드는 현대 장묘문화의 개선과 천주교 상제례문화의 토착화를 담당할 천주교 상제례 문화연구회의 설치를 건의한다.

 

 교회 예술

 

 교회 건축

4. 신앙은 공동체의 예배를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만큼 교회의 예술 분야는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위하여 중요하다. 교회 건축은 건축가 개인의 예술적 감각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전례와 집회가 용이하고 한국인의 심성에 부합한 양식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성당건축에 노약자와 유아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반영되어야 함을 시노드는 건의 한다. 휠체어가 들어가는 공간을 고려한 고백소, 유아방을 성당제단 가까운 벽쪽에 위치시킨 눈높이 유아방의 배치, 성당계단에 노약자를 위한 팔잡이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아울러 교회에 설치되는 조각 및 성화는 교회 미술을 대표하는 것이므로 다양한 주제와 신앙이 담긴 조화로운 작품이 되도록 배려해야한다.

 

교회 음악

5. 올바른 교회 음악의 발전은 전례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자들의 영적 감화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국 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풍요로운 교회음악의 발전이 가능하다. 신학교와 수도원 전례를 통해 보존되고 있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교회의 전통 음악으로 잘 계승되고 보급되어 적절한 전례시기에 일반 본당에서도 활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악 미사곡을 다양하게 발전시켜서 한국적인 가락으로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토착화 작업을 적극 진행시켜야 한다. 참조: 전례헌장,119항.

 마지막으로 각 연령층에 적합한 성가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생활성가들을 보급하여 친숙한 전례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교회음악이 분야별로 다양하게 발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양성되어야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렇게 배출된 전문인력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서 교회음악이 전례의 활성화에 더욱 기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대중매체   

    

6. 가톨릭 교회는 일찍이 매체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무엇보다도 매체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교회와 세상간의 유일한 지름길”로 규정하였고, “매체의 적절한 이용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 특히 교회 지도자들의 사명”이라고 천명하였다.“ 일치와 발전, 2항; 123항; 4항.

 대중매체는 복음화의 대상이며 동시에 복음화의 수단이다.  

 대중매체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TV와 신문, 인터넷에 대한 정기적인 미디어 교육, 혹은 문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화 교육과 미디어 교육을 실천할 매스컴 센터의 설립을 건의한다. 이러한 교육은 대중매체속성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비판의식을 길러준다. 올바른 대중매체의 발전을 위한 실제적 실천과 참여를 위해 교회는 사회 NGO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한다. 또한 인터넷에 대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좀더 많은 사용자들이 가톨릭 관련 사이트들에 접속할 수 있도록 재정, 인력,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여가 문화

 

7. 한국사회가 점점 여가를 중시함과 동시에 노동조건의 유연성에 따라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담자 증가, 주일 미사 참여율 저조, 신자 증가율의 둔화와 같이 신자 생활에 고착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예상된다. 따라서 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비롯한 새롭게 등장하는 여가현상에 대한 적절한 사목적 대책이 필요하다.

 문화적 접근을 통해 신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여가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에는 문화의 복음화와 신앙의 토착화가 동시에 수행되어야 한다. 교구, 지구, 본당 규모안에서 다양한 문화강좌와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할 문화센터를 설립해야한다. 교회 공간이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센터로 제공될 때 간접적인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도시와 농어촌의 성당과 연대하여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교회는 속도를 위주로 하는 경쟁사회에서 여가의 중요성과 필요성뿐만 아니라 안식일로서 여가의 영성적인 면을 강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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