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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거룩한 자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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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61.73.97.*]

2004-08-02 ㅣ No.2878

로사님..

글을 읽어 보면서 진정한 신앙의 길을 갈망하는 로사님의 갈등과 힘겨움이 보이는 듯 하네요..

신자로서 어느 것이 올바른 길인가, 어떻게 다가서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 등등.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영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로사님..

미사란.. 주일이 되고 또 미사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성당에 나가서 1시간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그런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나 미사 드리는 신자들의 무리에 끼어 있음으로 인정되는 그런 시간이

아닙니다.

로사님이 미사에 대해서도 약간의 회의를 갖고 계신 이유는..

그 미사의 중요성을 아직 잘 모르고 계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사란 1주일에 한 번(물론 더욱 많은 은총을 받기 위해서 매일미사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거룩한

장소인 성당에 나아가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과 축복을 함께 나누며, 주 하느님의

삶의 모습과 방향과 그 가르침을 친히 몸소 익혀서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풍요롭게 함으로써

성공동체를 이루어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혼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참으로 의미 깊은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온 몸을,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로사님.. 미사는 단순히 주일마다

반복되는 습관적 행사가 아닙니다. 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하는 그 미사를 올바로 바치기 위해서는

항상 미사 전에 성체조배(성체 앞에서 조용히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며, 그 날의 미사를 정성되이

바치기 위해 조용히 자신만의 미사 지향의 기도를 올림..)를 통하여 그 미사의 의미와 가치를 로사님

스스로가 더욱 깊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꼭 필요합니다.

그런 준비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드리는 미사는 분명 새롭게 와 닿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인

영성체 또한 늘상 보아 오던 것이거늘 왠지 달라 보이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 기쁨과 감사함에 "울컥"하는 심정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백성사 역시 자신의 죄에 대해서 그냥 형식적으로 고백하고 사죄받는 그런 가벼운 제도가 절대

아닙니다. 고백성사를 드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 낱낱이 고백하는 것 이전에, 반드시

고백성사를 통해 자신의 죄에 대해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그리스도와의 약속의

시간, 즉 고백성사 전에 반드시 자신만의 묵상의 시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신부님을 통해 주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신다고 하더라도, 결국 나 자신은 아직도 준

비되지 않았다면 그 죄의 사함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 하느님은 허락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을 안다고 하기 전에는

하느님도 우리를 아신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도란..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 게시판 아래에 제가 작성한 답변 중에

기도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기도란 아름다운 말과 잘 정리된 문장으로써 바쳐야만 하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의 정리되지 않은

분심과 마음 속의 모든 헛됨과 그릇됨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바치시는 것도 아주 좋은 기도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 어떻게 기도로서 바쳐야 하는 지 궁금하시지요...?  바로 묵상입니다.

꼭 입으로 소리내어서 기도하지 않더라도 조용히 묵상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속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함은 주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의 기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기도와 간청을 더욱 잘 허락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주 하느님께

직접 바치는 기도와 함께 성모 마리아를 통해 드리는 기도, 즉 묵주기도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묵주기도 바칠 때도 역시 습관적으로 묵주알을 넘기면서 반복적으로 바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

다. 반드시 신비의 기도(환희, 고통, 영광, 빛의 신비)를 바치면서 그 신비에 따른 예수님과 성모님과의

일생을 음미하면서 바치시기 바랍니다.

 

우리 천주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미사와 많은 기도.. 그리고 유용한 제도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우리들 자신에게 그런 것들은 큰 의미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깨어서 준비하셔야만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준비된 신앙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이미 변화된 자신의 모습과 변화되어 보이는 미사..

그리고 그 기도의 참 맛(진리)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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