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4주간 목요일 ’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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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3-14 ㅣ No.5333

사순 제4주간 목요일 ’23/03/23

 

사람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원하는가 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집트 노예살이에서 자신을 건져주신 주 하느님을 믿고 따르지만 언제 어떤 방법으로 들어주실지 모르니, 답답하고 조급해하다가 급기야는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기까지 합니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 하고 말한다.”(탈출 32,8) 어쩌면 오늘날 이 금송아지는 주식이나 금융상품 등으로도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요한 5,31-32) 라고 말씀하시고,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39-40) 라고 말씀하십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사람들은 절대적인 의미로서의 신과 객관적인 인식의 도구인 이성에 따른 윤리체계 및 그를 현실화 시키지 못하는 종교와 기존사회체계를 멀리하고, 모든 개념과 권한을 상대적으로 돌리고 주관적인 감성을 중시하게 됨으로써 자유로워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철학적 문화적 사조는 객관적인 확실성이 사라지는 동시에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더 불안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비주의나 환상적인 현상을 매달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미신이라고 하던 주술과 점 등에 심취함으로써 인간 삶과 정신은 더욱 혼란스러워진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비록 그 날과 그 시간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다가올지는 몰라도, 마지막 날 우리를 구원해 주실 주 예수님께 향한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게 하고, 그분께서 비춰주시는 말씀의 빛으로 우리의 삶을 조명하며, 회개와 사랑의 십자가의 길을 곧고 충실히 걸어 나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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