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너무나 행복한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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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9648] 쪽지 캡슐

1999-10-22 ㅣ No.648

안녕하세요.. 추기경님..

매일 같이 똑같은 출근길이 오늘은 더 색달라 보이는것 있죠..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들꽃이 이슬을 맞고 앙증맞게 어울리는 모습..

입과 콧속에서 뿜어 나오는 입김들..

강가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심지어는 밀려 있는 차의 모습들까지도..

항상 이렇게 작은 것에서 감사하며 살고 싶은데..

안개 때문에 그런지..

죄 많은 인간이 사는 세상도 이토록 아름다운데 천국이라는 곳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오늘은 밥 한그릇과 김장 김치가 더 간절하게 생각이 나,

아침 일찍 시골집에 전활 드렸더니

벌써 부모님은 일터로 가셨는지.. 전화 벨만 울리길래 그냥 수화기를 내려 놓았습니다

 

내일은 1박2일로 회사에세 야유회를 가는데.. 전 빠질려구요..

회사 생활의 연장이지만 야유회라는 변명 아래 술 마시고 놀고.. 그러는 모습들이..

별로 안 좋을것 같기도 하고.. 더 중요한건 제가 꽃동네에서 하는 {성소자의 피정}에

참석을 할려고 하거든요.. 피정은 첨인데..

떨리기도 설레기도 하고.. 어떻게 이루어질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쩌면 제 인생을 바꿔 놓을수 있는 첫날이 될것 같기도 하고..

가서 많은 은총과 철이 들어 왔으면 좋겠어요..

 

존경하는 추기경님!!!

항상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며칠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 예수님이 "안녕"하고 나타나시면 나의 첫마디는?

무슨 말을 그분에게 해야 될까? 하구요..

정말 무슨말을 해야 될까요?

이번 피정을 하고 나면 이 질문에 조금이라도 답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싸랑하는 추기경님..!!

건강하시고 담에 또 올릴께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그럼 안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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