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사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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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lkwon] 쪽지 캡슐

1999-02-22 ㅣ No.99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40이라는 숫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민족은 40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 기간은 그동안 그들이 지니고 있던 이집트에서의 여러 습관과 우상숭배 등의 악습으로부터 벗어나 참 하느님을 알아 뵙고 그분 만을 섬기는 종족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다시금 태어나는 기간이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박해를 피해 40일 동안을 광야길을 걸어갔었습니다.

예수님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이상의 몇가지 예에서 우리는 광야와 40이라는 숫자가 하나의 긴밀한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야는 바로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과 죄악을 뉘우치는 장소입니다. 그곳은 바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진실한 사랑 앞에 자신이 서 있음을 발견하는 곳입니다. 메추라기와 만나로 먹여주시고 바위를 깨뜨려 그 안에서 샘을 솟게 하시는 분을 만나면서 자신의 보잘것 없음과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그분의 놀라우심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사순 시기입니다. 우리의 잘못과 악습들을 헤아려 보고 하느님의 한결 같으신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때입니다. 금육과 금식, 판공성사라는 외적 틀이 우리에게 최소한의 은총과 사랑으로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의 십자가의 길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열려지고 약속된 구원과 생명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순은 그러므로 성가의 한 구절에서 불리듯이 " 은혜로운 회개의 때"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하느님의 이러한 놀라운 사랑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응답'은 어떠하였던가, 나의 이웃에 대한 사랑은 과연 몇점이었던가 한번 생각해 보면서 다시금 자신을 추스리는 은혜로운 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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