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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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04 ㅣ No.3611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18/08/04

 

오늘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 기념일입니다. 사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본당 신부들의 주보성인입니다. 성인은 하루 종일 프랑스 곳곳에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영적 가르침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또 가난한 고아 어린이들을 모아 기르셨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빵의 기적을 베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전기 중에 악마라는 장이 한 편 있습니다. 악마가 하도 비안네 성인을 괴롭히니까, 성인이 하루는 악마에게 묻습니다. “너는 다른 신부님들도 많은데 왜 나만 괴롭히느냐?” 그랬더니 악마가 다른 신부들은 서로를 방문하여 잔치를 베풀고 자기들끼리 영광을 나누는데 반해, 너는 검소하게 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니? 그래서 너를 타락시키려고 왔다.” 라고 대답합니다.

 

주 하느님을 믿는 이들끼리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여 서로 아끼고 도와주며 사는 것은 참 좋아 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끼리만 서로 돕고, 먹고 즐기는 것은 다른 한 쪽으로 커다란 유혹이 됩니다. 왜냐하면 주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우정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자신과 자신들의 모임인 교회 안에 가둬두려고 한 꼴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주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주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내려주신 은총을 최소한의 것만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그 아끼고 남긴 사랑과 은총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돌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을 믿고 찬미를 드리는 이유는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그 사랑으로 우리가 살고 그 사랑을 나눔으로써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 사람들이 주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주 하느님의 사랑을 자기 안에 간직하려고 하고 자기가 아는 이들과만 나눈다면,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다른 이들이 하느님께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게 될 것입니다. 주 하느님을 믿는 우리가 주 하느님에게로부터 흘러넘쳐 내리는 사랑을 받아 믿는 이들끼리 서로 사랑하여 아끼고 돌봐주면서 살아갑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우리 공동체에 가둬두지 말고 세상 이웃들에게도 골고루 넘쳐흐르도록 교회를 열고 나눔의 마음과 손길을 펼칩시다. 사람들이 들어와 우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자리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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