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수요일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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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25 ㅣ No.4153

재의 수요일 2/26

 

사순절이 되면 늘 전례 준비와 성사 집전 등 다른 시기보다 더 분주하고 복잡한 시기였습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좀 쓸쓸히(?) 지내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로 다른 때보다 더 기도와 묵상과 단식과 자선에 충실하면서 주님의 수난을 더 깊이 묵상하고 다가설 기회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이야기하십니다. 우선 기도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6)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단식에 대해서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18) 라고 일러주십니다. 자선에 대해서는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3-4) 라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에 대해 갚아 주실 것이라고 하시고, 단식에 대해 갚아 주실 것이라고 하시며, 자선에 대해서도 역시 갚아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새삼 무엇을 주님께로부터 더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요, 바래서도 아니지만, 주님께서 갚아 주신다고 하니 그것이 우리의 삶 속에서 간단하거나 쉬운 것만도 아닌듯싶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우리가 행하는 기도와 단식과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자선을 우리의 회개와 죄의 용서와 연관 지어 이야기 해왔습니다. 진정 우리의 탐욕을 형제자매들에게 양보하고 희생하며, 우리가 땀 흘려 얻은 것과 몸소 갈고 닦아서 만든 것을 형제자매들과 나눔으로써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우리 구원의 장을 빨리 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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