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1/09/08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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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14 ㅣ No.4771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1/09/08 수요일

 

성경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 신심이 계속되면서 동방 교회에서 먼저 이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로마 교회에서는 7세기 무렵부터 이 축일을 지내 오고 있는데,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98)을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로 정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서 시작한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유다인의 긴 족보에 이어 마태오 복음사가는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 1,16) 라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하셨다는 탄생 비화를 밝힙니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18) 그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의 정혼자 요셉은 차마 마리아를 당시의 율법에 따라 장터에서 불륜으로 애를 가진 처녀에게 가해지는 돌팔매질에 의한 죽음이라는 형벌을 당하도록 고발하지는 않겠지만, 율법의 규정대로 함께 결혼하여 살 수는 없다고 여겨 남몰래 헤어지기로 마음먹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19)

 

그런데 그날 밤 요셉의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가 성령으로 하느님의 아기를 잉태하였으며, 그 아기는 세상에 와서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일러줍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20-21)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 상황을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22) 라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예언은 어떤 것이며, 예언의 의미가 진정 무엇인지를 밝힙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23)

 

오늘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에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 아기의 어머니를 사람들 사이에서 찾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 인간 현실에서 조바심을 내며 애타하시며,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찾으셨는지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과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어떤 어머니를 찾으셨을까?

어떤 기준으로 어머니를 선택하셨을까?

그 하느님의 눈에 우리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우리가 주 하느님의 선택에서 버려지고 제외되지 않았다면, 주 하느님께서는 내게는 어떤 기대와 역할을 맡기셨을까?

를 곰곰이 되새겨 보고 우리의 인생을 통해 이루어 나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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