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21/09/16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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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09 ㅣ No.4779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21/09/16 목요일

 

고르넬리오 교황은 251년에 교황으로 뽑혀, 로마 박해 시대에 2년 동안의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배교를 선언하였던 신자들을 용서하며 다시 교회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이단을 거슬러 교회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253년에 순교하셨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목자로서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사제품을 받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셨습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의 재건에 힘쓰다가 258년에 순교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식사 초대를 받아 가셔서 식탁에 앉으십니다. 그런데 그 고을에 죄인으로 낙인찍힌 여자가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집에서 음식을 드신다는 것을 알고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께 다가와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바릅니다.

 

바리사이는 그것을 보고 속으로 빈정거립니다.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루카 7,39)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알아채시고 그에게 비유를 들어 그의 어리석음을 일깨우십니다.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41-42)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43)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43)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십니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44) 이어서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45-47) 라고 거드십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식겁을 할 정도의 말씀을 그 여자에게 하십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48)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49) 하고 반응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50)

 

가끔 우리는 죄인이 아니라고 착각하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갖고 죄의식을 갖는 때는 순간이요,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예수님께 다가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듯합니다. 회개의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로 닦아내고,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드립니다. 우리도 그 여인과는 달리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어떤 방식으로 회개의 눈물을 흘릴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 회개의 눈물로 얼룩진 세상을 닦아낼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입을 맞출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기름을 바를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그러한 노력을 어여삐 보시고 주님께서 우리 죄를 씻어주시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시기를,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롭고 은총 가득한 새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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