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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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03 ㅣ No.4802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21/10/09

 

우리는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자체로 큰 기쁨을 간직하고 삽니다. 우리에게 큰 기쁨과 자랑을 던져 주는 이는 누구입니까? 아버지입니까? 어머니입니까? 자녀입니까? 아니면 누구입니까? 사회경제적으로 출세하고 유명한 사람입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있는데 군중 속에서 어떤 여인이 목소리를 높여 외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루카 11,27) 어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는 자신이 열 달 뱃속에 간직하다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잘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귀한 그 자식이 잘되었다는 소식 이상 부모에게 행복한 소식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기쁨보다도 더 행복한 사람이 있는데 그 큰 기쁨과 행복을 간직한 사람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라고 답해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28)

 

예수님께서 언젠가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예수님을 안다고 하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사리사욕과 입신양명만을 신경 쓰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섭섭하고 허탈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 우리가 청하는 것은 아주 많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 때 흐뭇해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렇게 주 대전에 모여와 함께 기도하고, 오늘 내게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우리의 일상에서 이루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 그 순간을 주님께서는 제일 기뻐하고 대견하게 여기지 않으실까 하는 느낌이 다가옵니다. 오늘 이어지는 성시간을 통해, 성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앞에 깊이 잠겨 머물면서 주님 사랑을 담뿍 받아, 우리의 피로와 갈등을 풀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와 안녕을 누리며, 주님 사랑으로 가득 차 주님 말씀을 실현할 힘과 용기를 받읍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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