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연도대회 - 서울대교구(2003.11.23)

인쇄

최두호 [Armoo] 쪽지 캡슐

2003-11-24 ㅣ No.2679

2003년 11월 23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우리 본당 아침 6시 미사에서 바오로 딸 수녀님들의

성극을 보고, 미사가 끝나자 마자, 명동성당으로 서울대교구 연도대회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침 8시 명동성당 정문 계단을 올라서자

사회복지 관련 수녀님들이 추위에 떨며 입양아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12회 서울대교구 연도 경연대회는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꼬스트홀에서 개최예정

되었는데, 꼬스트홀은 구 명동성당 문화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비용을 아끼려 한 것인지

4층건물에 화장실이 하나뿐이어서, 농성중인 외국인 노동자들과 뒤섞여 어수선했습니다.

 

꼬스트홀 좌석은 476석으로 14개지구에서 각 지구 대표선수 30명씩 420명에 관련 임원,

봉사자, 평화방송, 평화신문 기자, 가톨릭출판사 직원등으로 일찍 만원이 되었습니다.

뒤쪽에 번호없는 좌석이 20여석 있었으나 꽉 차서, 행사준비를 도우며 서 있다가

자리가 나면 교대로 앉아 보는 정도였습니다.

 

예정시각보다 약간 늦게 시작성가, 시작기도, 김득수 프란치스코 연합회장의

대회사가 있었고, 교구장님인 정진석(니꼴라오) 대주교님의 격려사 차례에는,

로마에 회의차 가셨다고, 사무처장인 최창화(토마스 데 아퀴노)몬시뇰께서 대독하셨습니다.

 

출전 순서와 부를 연도를 추첨할 때, 희비가 엇갈려, 환호와 자매님들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로 한바탕 소란했습니다. 꼬스트홀 무대에는 조명을 모두 켜고

10개씩 3열 횡대로 30개의 좌석을 배열했고(각팀 출전선수가 30명씩 이므로) ,

무대 양쪽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단하 무대 정면에는 관을 갖다 놓았는데,

검은 관보에는 흰색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심사위원석은 특이하게 중앙통로 맨 뒤에 있는 빈 공간에 배치하였는데

3인의 심사위원은, 김득수 연합회장 - 굳이 소개가 필요없는 살아있는 연도의 전설,

이훈선 마태오 국악인 - 전 서울시립 국악 관현악 단원이며 교구 연도 교육 선생님,

윤 헬라나 수녀님 - 샬트르 수도회 소속, 윤 헬라나 수녀님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두 분 심사위원의 비중으로 볼 때, 연도분야의 프로페셔널로 추정됩니다.

 

우리 사당5동성당이 속한 13지구는 불참하였는데, 출전한 14팀 복장이 모두 남자는

검은 양복 정장, 자매님들은 하얀 소복은 기본이고, 마치 상주인듯 팔에 상장을 차거나,

가슴에 삼베로 만든 리본, 심지어 머리에 건을 쓴 사람까지(한 사람, 대표만),

또 성가대 단복같은, 연령회 단복(?)인양 전례복을 맞춰 입은 팀도 있고,

자매님들은 흰 브라우스에 검은 리본이나, 검은 물방울 머플러등, 각기 특색있는

상복(?)을 입고나와 완전히 상가집, 병원 영안실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또한 김득수 프란치스코 회장님은 가창뿐만 아니라, 대기시의 태도에도 점수를 주며,

다른 팀이 실수한다고 좋아하거나, 박수치는 팀은 감점한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실제로 몇년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출전한 14개팀 모두, 각 지구 대표선수로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는데, 제가 각 팀에 대하여 메모한 것을 간단히 적어 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므로 평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15분 드디어 첫팀, 15지구 대표로 화곡본당이 무대에 올라,

기도, 독서, 시편 62, 시편 129를 불렀는데,

꺽음, 특히 중장꺽음이 너무 컸고, 연도는 다른 사람의 가창에 귀를 기울여

맞춰 줘야 하는데, 어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여러번 튀어 나왔다.

 

둘째 팀, 6지구 쌍문2동본당, 성인호칭기도, "성"을 조금 더 길고 음폭을 넓게,

또 기도 끝은 길게 끌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

"김효주 아네스" 가운데 "아"의 박자를 짧게 부른 사람이 있다.

 

세째 팀, 3지구 구파발본당, 찬미와 간구,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를 불렀는데,

남자들의 힘찬 가창, 자매님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끝까지 잘 어울렸으며,

꺽음이 일부 이어지지 못햇으나, 높은 음을 잘 유지했고,

이 팀(구파발본당)이 부를 때 갑자기 장내가 조용해질 정도.

 

네째 팀, 4지구 혜화동본당, 입관기도를 무난히 불렀으나,

입관기도의 특징인, 좀 더 느리고 간절한 기도가 되지 못했다.

남해가락 "그 목구멍은" 실수, 끝 기도 부분은 잘 불렀다.

 

다섯째 팀, 12지구 잠원동 본당, 출관기도를 불렀는데, 꺽는 부분은

"이렇게 잘 부를 수가" 감탄 할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 불렀는데,

높은 음이 제대로 올라 가지 못했으며, 일부 "계" 가 받을 부분을

2-3명만 받는 등,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힘 부족

 

여섯째 팀, 9지구 고덕동, 하관의 청원기도, 유가족을 위한 기도,

즈가리아 노래를 불렀는데, 남자들의 힘이 약했고,

즈가리아 노래에서 특히 남자들이 춤가락을 구현하지 못했다.

 

점심식사후 오후 1시30분 재개

일곱째 팀, 8지구 금호동 시편 62 비교적 꺽음이 컸고,

일부 이중창이 나오고 높은음이 약했다.

 

여덟번째 경기동부지구 마석본당과,

아홉번째 5지구 묵동본당이 부를 때는

너무 피곤한데다 점심식사후 식곤증으로 졸려서 듣지 못했다.

 

열번째 1지구 신당동 입관기도를 불렀는데,

높고 낮음은 잘 구분해서 불렀으나

입관기도를 너무 빠르게 불렀고, 남해가락 실수

 

열한번째 11지구 삼성동, 출관기도를 불렀는데, 작년도 우승팀답게, 높낮이, 꺽음,

기도의 길게 끄는 부분등이 너무 완벽했고, 출관기도 특유의 빠른 템포로 물밀듯이

나아가는 모습이란! 실로 장관이었다. 높은음과 꺽음은 조화가 어려우나 이 역시

잘 처리하고 있었다. 너무 잘 불러 그만 질려 버렸으나,아뿔사! 끝기도 남해가락에서 실수,

전년도 우승자라는 점이 오히려 심사위원들에게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금년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작년부터 성가대 출신중에서 선발하여 특별 훈련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열두번째 2지구 홍제동,

하관의 청원기도 힘이 약하고 즈가리아 노래 남자들이 춤가락이 안됨

 

열세번째 7지구 노원동, 무난했으나 평범

 

열네번째 마지막팀, 경기북부지구 용현본당, 성인호칭기도, 자매님들이 "계"를 잘

끌어 줬으나, 남자들이 "응"을 늦게 받음, "아나스타시아"에서 실수

 

오후 3시 45분 가창이 모두 끝나고, 심사총평이 있은 뒤 김정남 바르나바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 지도 신부님 집전으로 주일 미사가 이어졌습니다.

 

미사후에 시상식이 있었는데, 참가 14팀 모두 상을 받았습니다.

김효임 골롬바상  15지구 화곡, 6지구 쌍문2동, 5지구 묵동,경기북부 용현

유대철 베드로상  8지구 금호동, 7지구 노원, 12지구 잠원동, 9지구 고덕동

김효주 아네스상  2지구 홍제동, 4지구 혜화동, 경기동부 마석

정하상 바오로상  1지구 신당동, 11지구 삼성동

김대건 안드레아상 3지구 구파발

 

상품으로는 단체 트로피와 출연자 모두에게 책1권씩(상장예식)이 주어졌습니다.

염수정(안드레아)총대리 주교님이

우승팀 구파발본당에 시상하셨고 우승기에 리본을 매 주셨습니다.

주교님은 또한 꼬스트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강복해 주셨습니다.  



9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