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야구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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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3-09-21 ㅣ No.11138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좋아한다.

요즈음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피츠버그는 우승을 위해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고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천적투수 릴리아노에 막혀 추신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시내티

타자들이 맥을 못춰 일방적으로 피츠버그쪽으로 끌려갔다.

 8회말 5:2로 앞선 피츠버그의 공격...

 신시내티 투수가 4번타자이면서 수퍼스타인 매커친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흥분한 피츠버그감독이 심판에게 마구 항의했고 그는 결국 퇴장당했다.

나는 그부분에서 잘나가는 분위기를 감독이 끊어 놓은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는데 막판에 수장이 빠졌다?!이건 문제가 되겠는데..."

우리네 인생도 잘나가다 어느 한순간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려 흐름이 꺾이고

꼬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감독퇴장이 별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장수가 빠지면

팀분위기가 동요될수 있고 위급한 상황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

물론 피츠버그의 감독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특히 상대편 투수의 몸이 처음부터

타자로 향하고 있어 고의성도 짙다.

그러나 감독은 너무 흥분했다.설득하는 심판의 얘기는 듣지않고 울화를

주체못하다 결국 삿대질까지 남발,퇴장당했다. 

결론적으로 감독은 적당히(?)항의만 하다 덕아웃으로 돌아와야했다.

9회초 피츠버그는 천적투수인 릴리아노를 강판시키고 마무리 투수를 투입했다.

물론 이해는 가지만 투구수(83개)도 여유있고 좋은 분위기인 그를 더 끌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보통 한계투구수는 100~110개이다.

1아웃 1루에서 신시내티 5번타자의 안타성 타구를 피츠버그의 유격수가 멋지게

잡아 아웃시켰다.2아웃!

경기는 그대로 끝날줄 알았는데 6번타자의 평범한 땅볼을 방금전 그 유격수가

또멋지게 한다고 점프로 송구했는데 1루관중석으로 직행하여 순식간에

스코어는 5:3이 됐고 주자는 2루 ...

인생도 마찬가지이다.모든일이 다 끝났다싶어 방심하다 그르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며 겸손하지 못하고 거드럼피우다 추락하는 사람도 자주봤다.

유격수의 방심과 건방이 좋은 분위기를 망쳤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투수를

바꿨어야하는데 아쉽게도 그팀에는 난국을 수습할 수장이 없었다.

죽다 살아난 신시내티는 곧바로 좋은 분위기가 전파되 안타,도루,안타가 이어져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10회초 솔로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후 고개를 숙인채 퇴장하는 피츠버그의 유격수를 바라보며 방심과 겸손이라는

단어를 되새겨본다.

아파트 창문사이로 반추된 행인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어항속을 헤집듯 돌아다니는 구피들에게 행복을 느끼며~~~

그옛날 폭우속에 흘러나온 7080의 노래에 바무러진 막걸리를 그리워하며~~

자만과 방심에 가득찬 지난날의 나의 인생을 가슴속깊이 반성하며~~~

이제는 피츠버그의 유격수처럼 후회하는 인생을 살지않겠노라고  결심해본다.

그 선수는 젊어 다시 일어설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나는 결코 젊지 않다.

그것은 바로 재기할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야구를 인생으로 비약하는 것이 억지스러울수 있지만

야구경기를 관람하다보면 가끔 나의 인생이 느껴진다.

내일 추신수의 신시내티와 피츠버그가 치열하게 또 싸운다.

내일은 어떤 인생이 일어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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