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간 수요일 ’23/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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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수요일 ’23/04/26 언젠가 한번 코로나19가 만연했을 때 어떤 동영상에서 어린이가 기도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느님, 교회에 병균이 너무 많아서 교회에 갈 수 없어요!”라는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병원균의 전염을 피하기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그 어린이에게는 교회 자체에 병균이 많은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겠다 싶었지만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37.39-40)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에 와서야나 생각해 보는 일이지만,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전염을 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서로를 경계하고 심지어는 일부의 사람들을 적대시해야 하는 상황이 더 불행한 상황이라는 것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살아가도록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이 서로의 본분을 부정하고, 거꾸로 살아가면서 느껴야 할 괴리와 이해충돌이 인간성을 파괴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 비춰주시는 새생명의 빛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하나되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