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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냉담을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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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32.114.*]

2006-03-19 ㅣ No.4019

어릴적 부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내 뜻과는 다르게 ...

아니 진지하게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채..

세례도 받고, 견진도 받고, 대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무의미 하게 반복되는 주일미사에

한두번 빠지기 시작했고

차츰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깊은 신앙을 갖지 못하고

냉담을 하려하니

많이 걱정하시고 화부터 내십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맘이 떠나있었지만

제가 미사 참례를 안하면 온통 신경이 곤두서시곤 하는 어머니로 인해

험악한 집안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여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제와 평신도들로부터 느끼는

실망은 커져만 갑니다

 

종교와 교회를 바라보는 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가톨릭의 표현에 의하면 하느님이시고

포괄적인 표현을 빌자면 신이 존재한다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표현하듯

우리 인간은 신의 일부를 접하고 자기가 보고 느낀것만이

진짜 신이라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의 성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출현하셨고

다른 이들에게는 조상신의 모습으로,

부처의 모습으로, 알라의 모습으로도

인간에게 나타나셨던 것은 아닐까요??

 

나만이 정통이고 너희는 이단이다..

오직 내가 믿는 하느님만이, 신만이 절대적이라는 주장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함이 옳다고 봅니다..

( 사기성 짙은 사이비 종교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

그런의미에서 다른 종교와 많은 대화를 하셨던

전대 교황이신 요한 바오로2세의 업적 또한 높이 평가받는것이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라 외치면서도

가톨릭의 교리를 따르는 우리 안의 이웃만을 인정합니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역사는 되풀이되어선 안될 일이지만

피흘림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근엄한 모습으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는 사제보다

교회라는 건물에는 열심히 다니지만

내 옆의 다른 이웃에게는 차갑기만한 신도들보다

 

비록 교회를 통해 하느님을 접하진 않고 살더라도

사회안에서 자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따뜻하게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더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제와 신도들을 매도하려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일이든 모두가 나쁘다고 할수 없는 것처럼

모두가 뜻대로 올바르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어느 한쪽이 전체를 대변 하는것도 아니고

좋고 나쁜면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종교라는 울타리를 잠시 벗어나고자 합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사람은 여행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달은 후에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종교를 떠나 세상을 돌아보고 살아가는것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머님은 제가 성당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온통 신경이 곤두서 계십니다

그런 어머님이 염려스러워 수년동안

어머님 뜻대로 미사참례는 해왔지만

어머님 뜻대로 살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주일 저녁도 저로 인해 맘이 많이 상하신

어머님을 보는 것이 안타깝고 저 또한 맘이 많이 아픕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곳을 찾아 글을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움되는 말씀을 남겨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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