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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며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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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kimfelix] 쪽지 캡슐

2005-01-05 ㅣ No.3273
































   
    채울수록 텅 비어 있는 그릇처럼 사십시오. 덕지덕지 삶의 군더더기들이 늘어갈 때 가끔이라도 빈손으로 시작했던 처음을 기억하십시오. 너무 빨리 그 처음을 잊어버리면 너무 빨리 처음의 아름다움도 잃게 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삶이라는 그릇의 한 쪽 밑 귀퉁이에 구멍을 내도 좋습니다. 구멍나는 아픔이 비록 클지라도 잔뜩 채워져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뒤뚱거림보다는 차라리 빈소리라도 울릴 수 있는 그 아픔이 훨씬 더 편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머지않아 그대들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느 신부님이 사제서품때 선물로 받은 시라고 합니다. 늘 첫 마음으로 사람들과 공명(共鳴)하고 공감(共感)하며 매일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꽉찬 자신의 마음에 구멍을 내어 억지로라도 빈자리를 만들어 이웃과 세상이 내 안에 들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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