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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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1 ㅣ No.4843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21/11/18

 

언젠가 한 번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점령군의 종교였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이 아니냐!” 역사적으로 세상사에서 비춰진 그리스도교는 힘 있는 자들의 종교처럼 보였는가 봅니다. 실제로 가난한 자들, 버림받은 자들의 종교여서 배척받았던 그리스도교가 힘이 세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신자들이 박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시들지 않은 신앙으로 자라났기 때문에 점령군들이 그리스도교를 자신들의 통치 수단인 지배 종교로 삼았던 나라들이 있었다는 역사의 속사정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루카 19,42-44)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도 하고 무장도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만 건강과 무기가 자신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외적인 건강과 자산 못지않게,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굳건한 정신력과 그 정신력을 받쳐 주는 굳건한 내적 힘입니다. 그리고 그 내적 힘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견고한 믿음과 그 믿음에서 샘솟는 희망과 그리고 그 희망을 구체화 시켜주고 실재화 시켜주는 사랑의 실천에 있다는 사실을 바라봅니다. 주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체험이 우리의 믿음과 바람을 더욱 굳건하게 해주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에서 오늘 내게 들려주시는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내 오늘의 일상에서 실현함으로써 평화의 주님께서 내려 주시는 참 기쁨과 참 행복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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