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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 난감한 일이... 상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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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17.181.*]

2006-01-18 ㅣ No.3926

저는 2004년 10월에 결혼했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영향으로 세례를 받고 나름대로 공동체 안에서 교사, 청년회 등의 여러 활동도 했고, 신앙인으로써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 또한 레지오, 구역장 등 열심히 하시고 계시죠..

그런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집사람이 2월 2일 날 아이를 낳을 예정입니다.

음력으로 따지면 개띠 해에 아이를 낳는 것이죠..

그런데...

저희 어머니 바로 밑에 이모님이 소위 말하는 '신 내림'을 받으시고 대전에서 그쪽으로 일하고 계시죠..

흔히 말하는 '용하다'라는 정도 신거 같습니다..

뭐.. 이모님이 그렇다고 해서 신앙안에 사는 저희가 휩쓸릴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어머니께서 몇일 전 이런 말씀을 하시데요..

저희 부부가 모두 토끼띠(75년 생)인데 이번 달이 음력으로 아직까진 닭띠해고 특히 이번 달이 '소'라시면서..

설 전에 일찍 낳는게 어떠냐구요..

저흰 그냥 하시는 말씀이겠거니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제 집사람한테 전활 하셨나봐요..

출산일을 땡겨서 1월 27일날 낳자시는 거에요..

집사람이 저에게 전화해서 무척 화를 내더군요..

어머니와 통화를 해보니....

아버지께서는 토끼띠고, 어머니는 용띠신데.. 제 동생은 양띠입니다.. (좀 우습더라도 참아주세요 ^^; 부끄럽네요)

그런데 오랫동안 어머니와 동생이 자주 부딪치고 싸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요즘에도 가끔 그렇다면서..

양띠와 용띠가 잘 안맞는다는 살아온 경험을 얘기하시더군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집에서 토끼를 십 수마리 키우셨는데.. 토끼가 토끼집에서 나오면 집에 있는 개가 물어 죽였었다면서..

저희 부부 모두가 토끼띠인데 2월에 낳으면 개띠가 되니까 안좋다는 겁니다..

나름대로 살아오신 경험과 이모님의 말씀을 들으셨는지..

결국 1월 27일 날에 애를 낳자며 제왕절개 수술비까지 이모님께서 입금해주셨다는겁니다..(이런 얘기까지 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만.. 비밀로 해주셔요.. 몹시 고민이 되서..)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저는 말씀드렸죠..

어머니께서는 성당에 다니시는데 그런 말을 왜 믿으시냐고요..

 

그런데 평소에 어머니 답지 않게 아무튼 그 날로 알고 있으라면서 다른 전화 받아야 하신다며 전화를 끊으시데요..

저는 몰라요  하고 말아버렸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찌할 줄 모르겠네요..

주위 친한 형들 얘기도 난감하겠다하면서 제가 중간에서 잘 풀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지만..

집사람은 여전히 화가 나있고 제게도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화나는 거 충분히 이해하고요..

 

신부님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요..

묵주기도 도 바치고 화살기도도 일하다 바치기는 하는데..

답답하네요..

어제 이후론 아직 어머니와 통화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걱정입니다..

집사람, 어머니 모두 상처 안받고 어떻게 잘 풀어야 할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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