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질투라니요?! 저같이 완벽한 사람이 질투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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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AngelaPark] 쪽지 캡슐

1999-09-26 ㅣ No.573

안녕하세요, 추기경 할아버지~~~! 답장 고맙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서인지 더욱 반갑고 또 읽고 있노라면 마음을 한순간에 밝게 해주니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천사학과에서 행복을 전공하신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군요,,, 음... 천사학과의 cutline은 얼마나 되나... 할아버지의 친필 사인, 너무 고맙습니다. (꾸뻑) 무고한 언니를 그토록 들볶았더니 결국 할아버지의 편지와 사인이 제수중으로... 이런 영광이!!! 학교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갔더니 언니가 책상위에 뭔갈 반듯이 펴서 올려놓았더군요. 무심코 집어들며, 이게 뭐지? 앗, 할아버지의 사인이! 아주 곧고 어떻게 보면 결백한 필적에 가슴이 아주 뭉클했어요. 이렇게 사시느라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그 편지와 싸인은 이제 제 스크랩북에서 편안히 쉬고 있어요. 주님, 우리 할아버지께 행복과 평화를 무엇보다 영육간의 건강을 주세요라고 바친 제 화살기도와 함께. 그리고, 제가 뭐 언니를 질투하다니 말도 안돼요!! 어떻게 자기랑 게임이 안되는 사람이랑 겨룰 수가 있어요?! 푸핫핫!! 약간 뒷골이 땡기면서 코가 점점 커지면서. (피노키오젤라?!) 언니가 실은 한수위랍니다, 왜냐면 저한테 늘 슬쩍 슬쩍 지는 척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척일뿐 실제로 게임의 여왕은 언니니까요. 우리집의 구조를 살짝 말씀드리면 형부랑 저는 여왕벌을 받들어 모시는 일벌들이고 언니는 물론 여왕벌!! 우린 여왕벌의 명령에 따라 숨쉬고 먹고 일하고 공부하는 일벌에 불과하지만 가끔씩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우리의 불만을 표시하지요, 예컨대 언니가 집에 와서 하는 일이 zero에 가깝다든지 뭐 그럴 적 마다요... 실은 언니랑 저랑은 전공도 다르고 (저는 영문학부에 국제학 석사과정) 흥미를 느끼는 분야나 생각의 방식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서로의 전문성(?)에 탐복하는 우호적인 관곌 수립하고 있지요. 뭐, 좀더 전문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러니까 그게... 타화타찬의 관계... (^^) 할아버지, 언니는 뛰어난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럴려면 할아버지가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간단하죠, 뭐. 그냥 팍 나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제가 언니를 진짜로 인정해버릴테니까 할아버지 말씀으로만 언니를 칭찬하지 마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럼 언제나 주님의 평화가 할아버지를 감싸고 계시길 빌며, 안젤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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