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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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4 ㅣ No.4850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21/11/25

 

어떨 때는 기도해도 기도해도 주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주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징벌의 날이 닥치거든 모두 예루살렘에서 도망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루카 21,20-22)

 

예수님께서는 비단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영어의 몸이 되거나 노예로 잡혀가 짓밟히더라도, 어려움을 겪으면 겪을수록 구원의 날이 다가오리라는 희망으로 살라고 격려하십니다.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23-28)

 

어떨 때는 기도해도 기도해도 주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주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 기도가 이루어지면, 내가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어떤 소명이나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소명과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바라는 것을 청하고 또 청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견디고 견디다 더 이상 힘들다고 포기해 버려야 하는가 싶어 약해지는 순간에, 마치 주님께서는 우리의 과욕과 야욕을 버리기를 기다리기라도 하신 듯한 그 순간에, 마치 우리가 겪어야 할 것을 다 겪고 채워야 할 것을 다 채웠다고 여기기라도 하신 듯한 그 순간에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인간의 힘으로는 얻거나 이룰 수 없는 어떤 알아듣기 힘든 표징을 불러일으켜 주시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끝인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고, 실패한 줄 알았는데 두고 보면 결과적으로 실패가 아니고, 성공과 실패라고는 할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으로 드러내시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의 야욕이나 탐욕이 아닌 바에는,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을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이렇다 하게 보장해 주지 않으시지만, 그날 그 순간에 주님께서 나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는 희망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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