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혜화동 할아버지 보셔용~

인쇄

이지연 [Born1225] 쪽지 캡슐

1999-09-06 ㅣ No.490

"왜 당신을 믿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해도

당신을 믿게 되어 좋은 까닭은 마음이 아플때

 아프다고 비명을 지를 수 있어서 입니다.

남들은 당신을 알고 나니 기도할 데가 생겨서 좋다고도 하고

외롭지 않아서 좋다고도 하고

든든한 백이 생긴 것처럼 꿀릴 것이 없어서 좋다고도 하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나는 밖에 나가 넘어 지거나 누구에게 얻어 맞았을때,

질질짜고 집으로 들어와

엄마한테 상채기를 내보이며 엄살을 부리고 누구한테 맞았나 고자질하는 식의

아주 초보적인 본능의 한계도 못 벗어난 믿음밖에 못 가졌다 할 것입니다.

주여...제 엄살섞인 비명을 미워 마시고

제 상처에도 호호 당신의 입김을 불어 넣어 주소서!"

 

 

이글은 박완서님의 ’님이여,그 숲을 떠나지 마오.’에 있는 글입니다..

273차 창세기 연수를 끝내고 나와 첨 읽은 이책에 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답니다..

저의 이 마음이 어제 만남의 잔치에서 다시한번 다져진 것 같습니다..

참 많은 젊은이들과의 세시간이 넘는 미사.

할아버지께서 피곤하지는 않으실런지..마니마니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이건 지금에 와서의 걱정입니다.

그땐 그냥 지친 몸이 졸립고..옆자리의 친구와 떠들고 웃기만 했답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사를했는데..어젠 아이들에게

"얘들아!이 선생님은 오늘 추기경님과 미사한다."하구 자랑했거등요..

그러구 왔는데..좀 부끄럽더라구요..

사랑하는 혜화동 할아버지..

저의 모자라는 믿음과 이기적인 마음에 예수님께서 지치지는 않으시겠죠?

정말 정말 걱정이에요..물주고 햇볓에 내놓는다고 자라는 믿음이 아닌데...

 

 

 

                                          ****일산에사는 이지연 세실리아가 드립니다.



10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