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RE: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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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9-21 ㅣ No.553

최병고 다니엘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그리고 그 개신교 신자가 쓴 편지도 읽었구요. 글쎄 너무 오해가 많은 것 같군요. 이런 말로는 서로 이야기가 되지 않지요. 참된 대화를 위해서는 서로 먼저 상대를 최소한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해요. 술마시고 담배를 피는 것이 잘못인지 아닌지는 다 아는것 아닌가요? 그러나 술이고 담배고 지나치면 건강에는 분명히 좋지않죠. 하지만 적당히 피우고 적당히 마시는 것은 아무런 죄도 되지 않는답니다. 사도 바오로도 그의 서간 어디에선가 당신 제자에게 건강을 위해서 술을 권한적이 있었지요. 물론 과음은 삼가라고 했지만.... 무엇보다도 요한복음 2장에서 보듯이 예수님의 첫 기적도 잔치집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꿔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최후만찬에서도 빵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먹고 마시라’고 말씀하시면서 생명의 양식으로 당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자, 그러니 밥도 과식하면 안되듯이 술을 과음하면 물론 안되겠지요. 그러나 식사 때 반주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요. 이만하면 알아들으실 수 있겠지요.   안녕히.   기쁜 추석되길....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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