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8주간 월요일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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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2 ㅣ No.4945

연중 제8주간 월요일 ’22/02/28

 

가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나만 손해 보고 나만 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낼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님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여쭙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 10,17)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제시하시며 이르십니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18-19)

 

그가 예수님께 그런 것은 자 지켜왔다고 대답합니다.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20)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보시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나눠주면 하늘나라의 보물을 차지할 것이며, 그 후에 따라오라고 이르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21) 그러나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23) 이어서 또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24-25) 라고 이르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항변하듯 대꾸합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26) 예수님께서는 실망감과 무력감에 빠진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7)

 

예수님의 이 말씀이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버리고 당장 굶어 죽으라고 하시는 말씀은 아닌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와 너를 구분하여 계산하지 말고, 우리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하시는 듯합니다. 그 전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것이라고 하는 재물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누어 쓰라고 내게 맡기신 것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만을 위해서 나에게만 축복을 내려주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벌어들인 수입으로 조부모들과 아이들도 함께 먹고살 듯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가족으로 삼고 여겨서 나눠 쓰게 된다면, 인간적으로는 또 사회 구조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살려주실 것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다음 달 우리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이합니다. 비단 우리의 직계자녀가 아니더라도 우리 성당에 다니는 아이들을 전부 우리의 자녀로 삼아 함께 기도하고 돌보며 하느님 백성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첫걸음을 떼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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