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식신(2)

인쇄

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3-03-05 ㅣ No.11083

1985년 8월경!!!
찌는듯한 날씨에 고시관의 선풍기 바람은 더위를 쫒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낮에는 더위때문에 지지부진하던 공부가 더위가 잦아드는 저녁나절부터
되기시작해 선선한 바람마저 부는 한밤중에 박차를 더욱 가하다보니
자정이 넘은줄도 몰랐다.
배가 너무 출출해 라면이나 먹자고 강군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괜히 했나라는 후회가 들무렵...아니나 다를까 그는 커다란 솥단지를
낑낑거리며 들고왔다.
둘이 라면먹는데 솥단지가 웬말인가??그것도 오밤중에!!!
"이거 머꼬??"
"라면 아니라예!!"
"니는 솥잔지채 라면 처묵노??"몇개냐??"
"10개입니더!!남자라면 10개는 먹어야지요!!"
"그건 짐승이제!!"
어이가 없어 몇 젖가락 못뜨고 있는데 더 어이가 없는것은 초스피드로
흡입하면서 그 많던 라면을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운것이다.
그것도 채 10여분이 지나기전에~~~~
나도 모르게 엄지 손가락을 우뚝세우며....
"니는 사람이 아니다!!식신으로 칭하노라!!!"


7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