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화요일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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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2-17 ㅣ No.525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화요일 ’23/01/03

 

새해 잘 맞으셨습니까? 새해 계획은 잘 세우셨고요?

원죄는 유전한다.”는 말이 의아할 때가 있었습니다. 죄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유전인자도 아닌데 무슨 유전하는가? 그런데 죄 자체는 아니어도 죄로 기울어지는 경향은 우리 마음속에서 자주 스멀스멀 피어오르니 그런 면에서 유전에 포함시켜도 될 듯싶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담과 하와가 그 옛날에 하느님과 같아지기 위해지은 죄라지만 그 죄로 낙원에서 쫓겨나고 낙원에서 쫓겨난 이후에 우리가 생겨났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카페트 등 값진 물건을 살 때, 나는 제값을 다 주고 샀다고 하지만, 이미 그 물건이 만들어질 때, 18세 이하의 미성년자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든 물건을 사는 것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죄의 구조 안에서 한몫하고 있다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낙원이 아니라 원죄의 결과로 이미 죄로 물든 세상에, 죄의 구조 안에서, 세상의 죄 안에서 태어나 살고 있기에 원죄는 유전한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뵙고는 외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죄로 물든 세상에 살면서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심으로써 사람을 억누르고 있는 세상의 굴레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죄와 내가 지은 죄에서 죽고 주 예수님께서 선사해주신 새생명으로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죄로 인한 죽음에서 생명으로, 주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모든 이에게 주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고, 주님께서 비춰주시는 말씀을 따라 나아갈 때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빛이요 희망으로 삼고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구원의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가기로 합시다. 지금까지 알면서도 잘 지키지 못했던, 마치 내게 직접 전해주시기라도 하듯이 계속 떠오르는 주님의 말씀은 무엇인지? 내가 살면서 어려울 때 나를 위로해 주셨던 주님의 말씀은 무엇인지? 오늘 나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끌어주시는 주님의 말씀 등을 올 한 해 내 삶의 목표로 삼아 새롭게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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