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세례 축일 ’23/01/0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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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2-22 ㅣ No.5261

주님 세례 축일 ’23/01/09 월요일

 

다른 나라에 파견 나가서 성당을 지을 때, 때마침 그 교구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개혁 정신에 따라, 성전 입구에 세례대를 설치하라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세례는 평생 한 번 받는 것이지만, 성전에 들어올 때마다, 주일 미사에 참례할 때마다 자신이 받은 세례를 되새기고 재현하기 위해, 성전 입구에서 세례대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떠서 이마에 바르며 성호를 그으며 입당하도록 하는 의미입니다. 우리 역시 세례 때의 각오와 결심을 되새기기 위하여, 주일미사에 성수예절을 하면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되새기고 주님께 감사드리며, 세례받은 신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그 주간의 복음 말씀에 맞춰 새롭게 기획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주어도 모자랄 세례자 요한에게서 거꾸로 세례를 청하시며,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15)라고 대답하시며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런 아들 예수님의 세례를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7)라고 축하해주시고 지지해주십니다.

 

가끔은 내가 특별한 죄를 짓지 않았다고 여기는 경우에, 가끔은 내가 하느님께 특별한 은총을 받은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에, 오늘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되새기게 됩니다. 아무런 죄가 없으시면서도, 굳이 세례자 요한에게까지 와서 세례를 받지 않으셔도 되시는데도, 뭇사람들과 함께 회개의 세례를 받으시며 주 하느님께 올리는 당시의 예식에 참여하십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모범이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다 내 노력의 결과이며 당연하다고 여기며 오만불손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겸손하게 합니다. 늘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보호해 주시며, 주 하느님께 나아가는 제일 빠른 길로 이끌고 계신 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께 의탁하면서 희생 봉사의 길을 걸어 나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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