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600회 기념곡1. 이브몽땅의 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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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0-22 ㅣ No.601

* 사연*

 

 

음악선물 잘받고 있어요. 가을되면 (요즘은 가을이 상실된 듯 몹시춥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월이니까)먼저 가슴속에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면 고엽이라고 번역된 샹송입니다. 영어로는 Autumn leaves라는 연주곡으로 유명하죠.

 

여고시절 불어선생님이 새로 오셨 는데 외모는 수수했고 다리가 한쪽이 약간은 짧은 신체부자유한 여선생님이었는데 아주 감성적이고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열정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분이 언젠가는 한번 프랑스시인 쟉끄 프레베르(Jacques prevert) 의 시이자 그유명한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 ) 을 쥴리엣 그레꼬의 음색으로 들려주더라구요. 칠판에 그노래의 가사를 전부 써놓았죠. "우리가 함께 사랑했던 행복했던 시절을 당신이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때는 지금보다도 인생이 더욱 아름다웠고 태양은 더욱더 찬란했었다...... " 로시작되는 노래입니다. 나는 이브 몽탕음악으로 즐겨들었는데 그레꼬의 음색은 너무 습하고 처절하더라구요. 그음악을 들으면서 칠판 한쪽에 기대서 눈감고있던 선생님의 모습이 쓸쓸해보였어요. 아무튼 그선생님의 영향과 관심을 받으면서 불어를 좋아하는 여고생이되었죠. 전교에서 제일 잘했으니 남들이 전부 내가 불문과 가는 줄 알았어요. 제 전공은 중어중문학입니다. 항상 가장 좋아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은 갖지 못하고 살은것 같아요. 바보같이

 

가끔 그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나이가 꽤 많이 드셨겠죠? 서글프게도 그선생님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네요.

 

신부님 저 600번째음악으로 고엽을 신청합니다. 이브몽탕도 좋고 쥬리엣 그레꼬도 좋아요. 샹송천국이란 싸이트 들어가니 들을 수 있더군요. 저는 전부 LP판만 있어요.

 

* 허신부 대답:

 감사합니다. 좋은 사연 보내주셔서! 이곡을 그 불어 선생님께 선물합니다. 값진 그리고 작은 가을의 선물이 그 선생님께 되시길 바랍니다. 저의 수필집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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