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주일 점심을 먹고 배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잠시 소화도 시킬 겸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어느날 하느님이 지구 대청소를 계획하고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세 사람을 불러들였다. 빌 클리턴과 보리스 엘친, 그리고 빌 게이츠였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3일 뒤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에 돌아온 엘친은 러시아 각료들을 모아놓고 비상회의를 열었다. "나쁜 뉴스가 있고 더 나쁜 뉴스가 있다. 나쁜 뉴스는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더 나쁜 뉴스는 우리가 혁명 이후 이룩한 모든 것들이 3일 뒤 끝장난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텔레비젼을 통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다. 좋은 뉴스는 하느님이 정말 계신다는 것이고 나쁜 뉴스는 우리가 독립 전쟁 이후 이룩한 모든 것들이 3일 뒤면 모두 없어진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도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좋은 뉴스와 정말 좋은 뉴스가 있다. 좋은 뉴스는 하느님이 계시는 것이고 더 좋은 뉴스는 3일만 버티면 더 이상 윈도 98의 문제점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한겨레 21, 1999년 4월 22일자, p.58>

그 날과 그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니 잘못된 점이 있다는 우리는 그래도 끝까지 고쳐나가야 하겠지요? 아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자포자기하고 버틸까봐 하느님께서 그날과 그 시간을 안 알려주시는 것은 아니신지....